저는 울산 방어진 바닷가에서 자라났습니다. 동네 앞에는 바다가 있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가만히 있어보면 굉장히 아름다운 소리가 들렸는데 해조음(海潮音)이었습니다. 그 소리는 밖의 바다에서 들려온 소리가 아니고 내면의 대지에서 들려오는 바닷소리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들으면서 자랐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랐습니다.
저를 둘러싼 문화적 환경은 우리 집이 불교적 색채가 농후한 집안이었던데 반해 주위 분들은 기독교인이 많았습니다. 당시 동네 현실은 불교적 전통과 기독교적 전통이 대립하면서 병존하기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깊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부처는 자비를 말하고 예수는 사랑을 말했는데 자비와 사랑을 써야 하는 사람들이 왜 서로 싸우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고 제가 크면 불교와 기독교를 통일해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것은 제 평생을 통해 저를 인도해갈 생의 소명 같은 것이었습니다.
10․26 사태가 나는 것을 계기로 서울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학년 때 제 삶을 돌아보니까 제가 항상 있는 그 자리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여기 있으면서 저기에 의식이 가있고, 저기 있으면서 거기 가있고, 또 거기서 또 다른 저기로.. 끊임없이 불안한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을 만족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삶의 자세·제 마음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전까지는 그 어떤 모임이나 회합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빠지고, 있는 현실을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열정으로 가득해서 모든 일에 다 참여해 본 것입니다. 일대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here and now” 하면서 100% 열정적으로 간 것입니다. 그리고 ‘기타동아리’ 와 ‘요가명상회’ 라는 서클을 두 군데 더 들어갔습니다.
서울대 요가명상회에 들어가면서 인생행로 자체가 바뀌게 됩니다. 요가명상회에 들어갔는데, 여기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속해 있어야 할 곳·내 고향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요가난다의 사진을 보는 순간에 강한 필(feel)이 왔습니다. “이 분이 내가 그토록 찾았던 스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렇듯 맑은 눈동자와 심원한 표정을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요가난다와 저의 마음의 코드·라이프 코드·소명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요가난다는 박티요기이자, 명상법은 인도의 고대 수련방법이 아닌 한국의 선인(仙人)의 길·선도(仙道)입니다.
우리나라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 맥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방법은 수련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근원적인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헌신과 수련을 통해 깨어서 우리가 왔던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이후 저는 보살도(菩薩道)를 가르치는 명상단체에 들어가서 많은 봉사활동을 하였고, 몇 명의 스승들을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고대 한국의 명상법이나 양생법(養生法)이나 마음공부를 새로 다시 하게 됩니다. 또한 세계 각지의 영적 지대를 순례하면서 미래 삶의 패러다임(Paradigm)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해피타오는 1994년에서 1996년까지 제가 깨달음을 얻고 마음공부를 종식한 상태, 즉 제가 어떠한 자리·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마음의 작용에 현혹당하지 않는 완전함을 터득하게 된 상태에서 도가(道家) 쪽 명상을 좀 더 하면서, 그때 밑바닥이 완전히 열리게 되는 상태가 되었는데 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완전하게 긍정하는 상태·완전히 꽃피워진 상태였습니다.
거기에서 해피타오를 시작했고 해피타오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해피타오 메시지는 제가 추구해서 나온 것이 아니고, 저절로 열렸을 때 문득 6개월 동안 보여진 이 세상의 모든 것, 과거와·현재·미래사회 그리고 인류문명까지의 종합된 것이 해피타오 명상으로 나온 것입니다.
시대적인 통찰과 삶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을 1994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총체적으로 다시 사람들과 해오면서 매우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사람들 개개인들을 만나서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속속들이 같이 들여다보면서, 그리고 언어를 어떻게 써야 본질을 담아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사유를 어마어마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로 최종 버전이라 할 만한 해피타오 명상이 나온 것입니다.